[목화신문, 최지훈기자] 2024년 여름, 울산 앞바다에서 해파리의 대규모 출현으로 인해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해파리들이 울산 해역에 급격히 증가하면서, 어업 활동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파리 대량 발생 원인
해양 전문가들은 이번 해파리 급증 현상이 해수 온도의 상승과 해양 생태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울산 지역의 해수 온도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이는 해파리 서식지 확장을 초래했다. 또한, 해파리의 천적이 되는 어종들이 남획과 환경 변화로 인해 감소하면서 해파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의 피해
해파리의 급증은 어업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어선의 그물에 해파리가 대량으로 걸려들어 고기잡이가 어려워지고, 해파리 독에 의해 그물과 어획물이 손상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대형 해파리들은 그물 자체를 찢어버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어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한 어민은 "고기보다 해파리가 더 많이 잡히는 날이 많아졌다"며 "수입이 크게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광업에도 악영향
해파리의 대량 발생은 어업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의 해수욕장들은 매년 여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해파리 출현으로 인해 수영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일부 해수욕장은 해파리 경보를 발령해 수영을 금지하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지역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대응 방안 모색
울산시와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이다. 현재 해파리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울타리 설치와 같은 물리적 차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해파리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해파리를 식품 또는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러한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파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해양 생태계의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어종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 앞바다의 해파리 급증 현상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어민들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과 함께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