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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불안한 경제 속 안전자산 선호 뚜렷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4.22 15:59 수정 2025.04.22 16:00

[목화신문, 최지훈기자]

 

금값 고공행진…온스당 3,500달러 돌파

글로벌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복합적인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점점 더 ‘금’이라는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은 과거에도 경제 위기와 전쟁 시기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상황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과 시장 반응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 미국 기준금리의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이다. 실질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게 되면서 금으로 자금이 몰린다. 둘째,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매수 매력이 커진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갈등, 유럽 내 전쟁 지속 등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국내에서도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 투자 ETF와 금통장 가입자는 급증했고, 일부 금은방에서는 실물 금이 일시 품절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한 서울 시내 금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1돈짜리 골드바가 가장 인기”라며, “금값이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안한 경제의 반영…장기적 시각이 중요
금값 상승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정세의 긴장 속에서 금은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값이 과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 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은 오를 때도 빠르지만, 조정도 가파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금의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동시에 세계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불안의 반사 효과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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