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전 세계를 울린 마지막 인사
88세의 나이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여운이 전 세계에 잔잔한 슬픔으로 퍼지고 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으로 4월 21일 저녁, 교황의 평온한 임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가난한 이들, 이민자, 환경,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평생에 걸쳐 강조해 온 그는 현대 가톨릭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 정치·종교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교황’으로 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가톨릭 역사상 많은 ‘최초’를 만들어냈다. 남미 출신 첫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첫 교황으로, 무엇보다도 ‘소박함과 실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교황궁 대신 평범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고, 고가의 제의 대신 단순한 흰색 복장을 선호했다. 그는 연설보다 현장 행보와 상징적 행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고, 노숙인을 직접 안거나, 난민 아동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세계인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2014년 방한 당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직접 집전한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교황의 빈자리, 그러나 남은 길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은 단순한 종교계 인사의 죽음을 넘어, 현대 사회가 잃은 ‘도덕적 나침반’에 대한 아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신앙인의 울타리를 넘어, 전 세계적 사회 문제에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후임 교황 선출 절차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유산은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다. ‘권력보다 섬김’, ‘소유보다 나눔’, ‘비난보다 포용’이라는 가르침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냈던 한 지도자의 마지막 여정에, 전 세계는 지금 조용한 기도로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