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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수도권 대량 출현…도심 생활 불편 가중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7.02 09:49 수정 2025.07.02 09:49

기후 변화 속 ‘사랑벌레’ 확산…비화학적 방제 대책 시급

 

[사진출처: 연합뉴스]

 

최근 인천 계양산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러브버그(Lovebug)'로 불리는 곤충이 대량 출현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짝지어진 채 날아다니는 독특한 형태로, 차량과 건물 외벽, 산책로, 심지어 지하철역 안까지 무리를 지어 침투하고 있어 생활 공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약 9천 건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계양산 등 주요 등산로에서는 벌레 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하산을 포기하거나 마스크와 우의를 착용하고 산행에 나서는 등 곤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의 급격한 확산 원인으로 ▲도시 열섬 현상 ▲기후 변화 ▲생태계 구조 변화 등을 지목했다. 러브버그는 북미·중국에서 유입된 종으로, 국내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독성이 있는 해충은 아니며, 생태계 내에서는 유기물 분해와 꽃가루 매개 역할을 하는 유익 곤충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살충제 등 화학적 방제 대신 점착패드·물세척·조류 천적 활용 등 자연 친화적 방법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충의 평균 수명이 약 2~3주인 점을 감안할 때 7월 중순부터는 자연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출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도심 환경과 생물 다양성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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