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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 선거 하루 전, 서울 도심 가른 마지막 호소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6.02 10:31 수정 2025.06.02 10:31

이재명·김문수·이준석, 각자 상징적 공간에서 유권자에 최종 메시지… “이제 선택은 국민의 몫”

 

[사진출처: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월 2일,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서울과 주요 거점을 무대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각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비전을 담아낸 상징적 공간을 유세 무대로 삼았고, 유권자들은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선거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이재명, 여의도에서 “계엄 이겨낸 시민의 광장”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었다. 서울 강북구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강서를 거쳐 여의도에 도착한 이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한 유세에서 “정치의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 측은 여의도공원을 유세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계엄을 극복한 시민의 광장이자, 민주주의를 외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유세 현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이 후보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고, 후보는 그들 앞에서 “시민의 삶을 중심으로 한 정치”를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성남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에서 시작된 나의 정치 여정은 권력보다 시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며 “정치는 결국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서울시청 광장서 보수 통합 외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유세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로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수가 단결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보수 진영의 통합과 정권 재창출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광화문 인근 시청광장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이곳은 억울한 시민의 목소리가 모이는 곳이자, 대한민국 중심부”라며 “약자를 돌보며 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 그것이 진짜 보수의 길”이라고 밝혔다.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강남과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으로 이동해 자정까지 거리 유세와 시민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집중하며, 미래 세대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이준석, 대구에서 “진짜 보수” 상징 노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의 한국공학대를 찾아 젊은이들과 함께 점심을 나눈 뒤, 경산 영남대학교, 대구 수성못으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그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개혁 보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득권 보수가 아닌, 청년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김문수 후보와는 다른 결의 ‘미래형 보수’를 제시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20~30대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이 후보는 “젊은이들의 절박함과 가능성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대구 유세를 ‘포스트 대선’ 이후 보수 재편 구도의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지지 호소를 넘어서, 차기 보수 정치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권영국, “광장에서 시작해 광장에서 마무리”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세를 이어갔다. 혜화역, 구의역, 강남역을 거쳐 종로 보신각에서 유세를 마무리한 그는 “광장의 목소리를 정치로 옮기겠다”고 외쳤다.

권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장애인 이동권, 노동자 권리, 여성 안전 등의 의제를 집중 부각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도 광장에서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를 계속 담아낼 것”이라며, 선거 이후 활동 의지를 밝혔다.

유세 끝, 유권자의 시간 시작된다
이날 각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는 열띤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거리엔 지지자와 시민들로 북적였고, 유세차와 확성기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엔 긴장과 절박함이 묻어났다.

이제 유세는 끝났고, 유권자의 시간이 시작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내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대선을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심판이냐”는 프레임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유권자 각자에겐 삶의 문제, 가치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을 결정지을 표심, 그 향방에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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