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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값, 안전자산 매력 잃고 주저앉다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5.28 11:11 수정 2025.05.28 11:11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무역 완화 신호에 투자 심리 급변

최근 3일 연속 이어진 금값 하락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그리고 국제 무역 긴장의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3일 연속 하락…금값, 왜 떨어졌나?

27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25.99달러로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금 선물 가격 역시 1.2% 떨어진 3,325.70달러를 기록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배경에는 미국 경제 지표의 ‘예상 밖 선전’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5월 들어 상승세를 보였고, 내구재 주문 또한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에서 주식 및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달러는 강세, 금은 약세…왜?

금 시장에 대한 압박은 단순한 경제 지표뿐 아니라 달러의 강세에서도 비롯된다. 보통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금을 보유하려는 외국 투자자들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금과 같은 이자 없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 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무역 불안 완화, 위험자산으로 눈 돌린 투자자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예정했던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7월로 연기하면서 국제 무역 전선의 긴장감도 한층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금 대신 기술주, 원자재, 신흥국 자산 등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이 흐름을 반영하듯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41포인트(1.8%)나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2.1%, 2.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의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금값은 계속 떨어질까?
단기적으로 금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안전자산 회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통과된 감세 정책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국가 부채를 3조 8천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다시금 금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안정성이나 글로벌 경제 둔화 조짐이 겹칠 경우, 금은 다시금 '안전자산의 왕좌'로 복귀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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