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신문, 최지훈기자] 한국 정부가 일본에 국산 쌀 22톤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약 35년 만에 최대 수출 물량으로, 최근 일본 내 쌀값 급등과 공급 불안정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하며, 시장에서는 쌀 품귀 현상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외로 눈을 돌려 수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고품질로 평가받는 한국산 쌀이 수입 후보군에 포함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일본 측에서 한국산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 수출 협의도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쌀 공급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쌀은 품질과 식감 면에서 일본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미 일부 프리미엄 마트에서는 테스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수출이 성사될 경우, 향후 일본 시장 진출 확대의 전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 수출은 국내 농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과잉 재고 문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유통경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일본 수출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국산 쌀 선호가 강한 시장이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쌀이라면 충분히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외에도 동남아, 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르면 상반기 중 시범 수출을 실시한 뒤, 현지 반응을 토대로 연간 수출량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