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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포장 주문도 수수료 부과… 자영업자 “또 하나의 부담”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4.14 13:21 수정 2025.04.14 13:23

[목화신문, 최지훈기자] 국내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4월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도 중개 수수료를 전면 적용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포장 주문 기능을 해지하거나, 타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 포장도 '수수료 시대'… 6.8% 중개료 적용
배민은 이날부터 모든 입점 점주에게 포장 주문 수수료 6.8%(부가세 별도)를 부과한다. 이는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며 함께 공지한 내용으로, 기존 점주에 대한 유예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본격 시행된 것이다.

당초 배민 측은 신규 업주에 한해 2025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 50%를 감면하고, 기존 업주에게는 유예 기간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유예 종료와 함께 모든 점주에게 동일하게 수수료가 적용되면서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과 반발이 일고 있다.

◼ “배달비도 부담인데, 포장까지 수수료?” 업주들 불만 확산
포장 주문은 고객이 직접 음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배달비 부담이 없는 수익성 높은 판매 방식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기존보다 더 줄어든 수익률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점주는 배민 포장 서비스를 아예 해지하거나, 네이버 포장주문, 카카오맵 주문 기능 등 대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BBQ, 교촌치킨, 맘스터치 등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배민 앱에서 포장 주문을 종료하고 배달만 운영 중이다.

한 자영업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포장 주문에까지 수수료를 물리는 건 지나치다”며 “사실상 배달앱 수수료 체계가 일방적으로 정해지고, 점주는 선택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 배민 “연 300억 마케팅 투자”… 업계는 냉담
이에 대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업주까지 포장 수수료를 적용하는 대신,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할인과 업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장 주문은 배달비가 없어 점주 입장에서 오히려 수익성이 높으며, 고객이 앱에서 주문 후 방문하는 방식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 완화 없이 프로모션으로 모든 점주의 이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소규모 음식점의 경우, 고정비용과 인건비 외에 수수료까지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 없이 수익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포장 주문 비중 낮지만… 영향 커질 수도
현재 배민 전체 주문에서 포장 주문 비중은 약 5%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배달비 절약’을 고려해 포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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