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신문, 최지훈기자] 경북 김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연화지가 화사한 봄꽃으로 물들며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못 위로 드리운 벚꽃 가지와 잔잔한 수면이 어우러져 연화지는 이맘때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연화지는 조선시대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곳으로, 현재는 도심 속 자연 친화적인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봄철에는 벚꽃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지며 매년 수많은 상춘객들이 찾는 김천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도 벚꽃 절정 시기를 맞아 ‘연화지 벚꽃 페스타’가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전국적인 대형 산불 여파로 인해 김천시는 축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산불 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시민 안전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다만, 행사 전면 취소에도 불구하고 연화지를 찾는 인파는 예년과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다. 봄꽃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위한 관광객들로 연화지 일대는 주말 내내 북적였으며, 연못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일부 부대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돼, 연화지 인근에서는 소규모 플리마켓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수공예품과 간식류를 판매하는 셀러들이 참가했으며,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돼 봄나들이에 풍성함을 더했다.
인근에는 감성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음식점이 함께 위치해 있어, 연화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벚꽃 감상과 더불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강변공원, 직지사 일대 역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대표 벚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김천시는 행사 취소와 별개로 연화지의 자연환경 정비와 시설 점검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공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연화지의 봄 풍경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계절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