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3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되자 외환시장과 증시 모두 크게 흔들리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7원 급등한 1,384.3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85원을 돌파하며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로 안전자산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강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우려도 커졌다.
주식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970대까지 밀리며 3,000선이 붕괴됐고,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3,000선 언저리에서 가까스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6% 이상 상승하며 78달러선을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80달러를 돌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비상 점검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역시 증권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이란의 대응 수위와 미국의 추가 조치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