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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만에 세포 나이 1.2년 되돌린 식단의 비밀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6.10 14:06 수정 2025.06.10 14:06

강황·녹차·딸기 등 ‘메틸 아답토젠’ 식품, DNA 메틸화 개선 효과 확인

[사진출처: AI 이미지 생성]

 

최근 미국 연구진이 강황, 녹차, 딸기 등 특정 식품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결합될 경우, 단 8주 만에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평균 1.21년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국립자연의대(Naturopathic College) 공동연구팀이 진행했으며, 논문은 지난달 학술지 《Aging(US)》에 발표됐다.


연구는 50~72세 사이의 건강한 중장년 남성 43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참가자들은 8주 동안 ‘메틸 아답토젠’이라 불리는 특정 항산화 식품을 포함한 식단을 섭취하는 한편, 일상 속에서 정기적인 운동, 수면, 명상을 병행하도록 지도받았다. 그 결과, 후성유전학적 측정 기준으로 볼 때 실험군의 세포 나이는 평균 1.21년, 최대 2.8년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사용된 주요 식품은 강황, 로즈마리, 마늘, 딸기, 녹차, 우롱차 등으로, 이들 모두 폴리페놀 화합물 및 메틸화 효소 작용에 관여하는 항염증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품군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단이 DNA 메틸화 패턴에 영향을 주어 유전자 발현 조절을 개선하고 세포 수명 연장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후성유전학적 나이’는 생물학적 나이를 판단하는 최신 지표 중 하나로, 사람의 연령과는 별개로 세포 내 유전자 발현 상태를 반영한다. 이는 전통적 건강 지표보다 질병 위험도나 신체 기능 저하 예측에 더욱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특정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복합적 생활습관 개선을 포함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주 5회 이상 30분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실시했고,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며 매일 20분 이상 명상을 실천했다. 특히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심리적 안정이 메틸화 반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다른 회춘 실험과 비교해도 높은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과거 TRIIM 연구(Thymus Regeneration, Immunorestoration, and Insulin Mitigation)는 호르몬·약물 기반 개입을 통해 1년 만에 세포 나이를 평균 2.5년 되돌렸지만, 약물 부작용과 접근성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식이 요법과 생활습관만으로 단 8주 만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비약물적 접근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다만 이 연구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피실험자가 모두 중년 남성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 제한이 있다. 또한 식단·운동·수면·명상이라는 복합 개입이 병행되었기 때문에, 특정 식품의 단독 효과를 구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향후 다양한 연령과 성별을 아우르는 대규모 표본, 장기적 추적 조사를 포함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인도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 가능한 실천법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매일 강황·마늘·베리류·잎채소·녹차 등의 항산화 식품 섭취, 주 3~5회의 유산소 운동,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명상이나 스트레칭 등 스트레스 완화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유전자 메틸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비단 노화 지연뿐 아니라 암,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예방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향후 정책적으로도 이러한 식생활 중심 건강개선 프로그램이 적극 도입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건강 수명을 늘리는 접근으로서, 식단의 과학적 효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학술지 《Aging(US)》 2025년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논문 제목은 “Diet and Lifestyle Interventions Improve Epigenetic Age in Midlife Men”이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국립자연의대 연구팀은 향후 여성 대상 연구와 다인종 비교 분석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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