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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후폭풍…코알라 700마리 안락사 결정에 국제사회 논란

목화신문 기자 입력 2025.04.28 13:41 수정 2025.04.28 13:41

 

[사진출처: unsplash,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목화신문, 최지훈기자] 호주가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코알라 700여 마리에 대해 안락사 조치를 시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빅토리아주 당국은 "심각한 부상과 생존 불가능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국제사회와 동물보호 단체들은 "다른 대안은 없었는가"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달간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코알라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결정됐다. 당국은 현장 구조 활동과 생태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코알라들을 대상으로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심각한 화상과 탈수, 감염에 시달리는 개체들이 많아 자연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빅토리아주 환경국 대변인은 "가능한 모든 구조 노력을 다했지만, 일부 개체는 고통을 연장하는 것보다 평온하게 보내주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물보호 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구조와 치료를 위한 추가적인 시도 없이 안락사부터 선택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NS와 주요 언론에서는 "더 많은 구조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동물보호기구(WAP)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과연 최선이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긴급 대응 체계 전반의 점검을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안락사 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이후에도 야생동물 보호와 산불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코알라를 포함한 야생동물 보호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호주 당국은 산불로 황폐해진 서식지 복구 사업과 함께, 생존한 코알라들을 위한 장기 보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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